(사진 설명 :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이 “공주대-충남대 통합 반대”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공주시의회(c))
“유사·중복 학과 통폐합 불가피… 인구 수천 명 유출 우려”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이 공주대학교의 충남대학교와의 통합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임 의장은 대학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인구 유출이 불가피하다며, 공주시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 의장은 8일 열린 제260회 공주시의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현재 공주대에는 9개 학부 89개 학과에 약 1만6,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데, 이 중 충남대와 유사·중복 학과가 약 50여 개에 달한다”며 “이들 학과의 절반만 대전으로 이전해도 약 2,000명 이상이 공주에서 빠져나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주대가 양 대학 간 합의 없이는 인위적 학과 통폐합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는 강제 규정이 아니다”라며 “글로컬대 통합의 본래 취지가 재정 효율성과 구조조정인 만큼 학과 통폐합은 현실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임 의장은 과거 사례를 근거로 들며 우려를 더욱 분명히 했다. 그는 “2005년 공주대가 천안공대를 통합할 당시, 공주에 있던 3,000여 명의 공대생이 전원 천안으로 이전했고, 이로 인해 학생들의 거주지가 수년 내 대거 옮겨지면서 공주시는 큰 타격을 입었다”며 “이번 통합 역시 같은 전철을 밟지 말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주시가 공주대 학생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 중인 전입 지원금, 온누리상품권, 쓰레기봉투 제공 등 다양한 정책을 언급하며 “만약 수천 명의 학생이 통합으로 빠져나간다면 이러한 정책의 효과는 순식간에 무력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임 의장은 끝으로 “공주대가 독자적인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시의회가 집행부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 시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공주뉴스=최용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