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달희 의장 “공주대·충남대 통합, 지역 균형발전에 역행” 강력 반대 입장

(사진 설명 : 질의하는 공주시의회 임달희 의장.공주시(c))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을 전제로 한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예비 선정되자, 공주시의회가 이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임달희 공주시의회 의장은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통합은 공주시의 정체성과 존립 기반을 흔드는 결정”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교육부는 최근 글로컬대학 30 사업 예비 선정 결과를 발표하며, 양 대학 간 통합을 추진해 오는 2028년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주시와 지역사회에서는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 의장은 “공주대학교는 80여 년간 공주의 교육·문화·경제의 중심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존재”라며 “대학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학과 통폐합과 학생들의 대전 캠퍼스 이동으로 지역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공주대는 현재 약 1만6천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 중 절반가량의 학과가 충남대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의장은 이 가운데 일부 학과만 이전해도 수천 명의 학생이 공주를 떠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공주시 역시 청년 인구 유출과 고령화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시는 대학생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전입지원금과 정착지원금 등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 9월 기준 2천 명 이상의 학생이 해당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임 의장은 “대학 구성원들이 공주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힘이 되어 왔다”며 “통합으로 학생들의 생활권이 대전으로 이동할 경우, 그간의 지역 유지 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립대학 통합은 단순히 대학 경쟁력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방 소멸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직결된다”며 “공주대는 통합의 대상이 아니라,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며 지역과 함께 성장해야 할 주체”라고 강조했다.

공주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임 의장은 “공주의 자존심이자 교육의 중심인 공주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공주뉴스=최용락 기자)

작성자 gbctv2